
대한민국 강원도 최북단에 위치한 양구군은 겨울마다 대자연이 빚어낸 빙화(氷花)의 예술, ‘얼음꽃 축제’로 주목받는다. 얼음과 눈으로 꾸며진 이 축제는 단순한 관광 행사가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전통문화의 산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설날 즈음에 맞춰 열리는 이 축제는 현대적인 레저와 전통적인 민속의식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장이다.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줄다리기,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등 민속놀이는 이 지역만의 문화코드가 반영되어 있으며, 지역민의 신앙과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양구군이 이처럼 정월 대보름이나 설날 명절 기간을 활용해 민속문화를 체험형 콘텐츠로 승화시킨 배경에는, 농경 사회로부터 이어진 고유의 자연관과 조화정신이 깔려 있다. 이 글에서는 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