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남도 금산은 인삼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년 가을이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금산 인삼축제’는 그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축제장에 가면 화려한 부스와 다양한 공연, 그리고 인삼을 활용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이 풍성한 축제 이면에는 외부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깊고 조용한 전통 의식이 숨어 있다. 바로 ‘축복제(祝福祭)’다. 축복제는 인삼 재배와 수확, 그리고 판매를 앞두고 조상에게 감사를 올리고 자연에 감사하는 금산 고유의 전통 의례다. 농사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조상의 기운과 자연의 힘이 더해져야 완성된다는 믿음 아래에서 시작된 이 제례는 오늘날 금산 인삼의 정체성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금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