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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인삼축제 속 ‘축복제’ 이야기

충청남도 금산은 인삼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년 가을이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금산 인삼축제’는 그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축제장에 가면 화려한 부스와 다양한 공연, 그리고 인삼을 활용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이 풍성한 축제 이면에는 외부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깊고 조용한 전통 의식이 숨어 있다. 바로 ‘축복제(祝福祭)’다. 축복제는 인삼 재배와 수확, 그리고 판매를 앞두고 조상에게 감사를 올리고 자연에 감사하는 금산 고유의 전통 의례다. 농사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조상의 기운과 자연의 힘이 더해져야 완성된다는 믿음 아래에서 시작된 이 제례는 오늘날 금산 인삼의 정체성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금산 ..

명절 풍습 2025.07.10

왕인이 걸었던 길, 영암에서 일본까지

전라남도 영암, 이 조용하고 평화로운 남도의 마을은 역사 속 한 인물을 통해 동아시아 문명사의 흐름에 깊이 각인된 땅이다. 이곳은 단순한 고향을 넘어, 지식과 문화의 씨앗이 처음으로 움튼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바로 ‘왕인박사’라는 이름을 통해 우리는 이 지역이 품고 있는 숨겨진 역사를 마주하게 된다. 흔히 우리는 고대 한일 관계를 정치사로 접근하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났던 교류의 따뜻한 기록이 존재한다. 왕인박사는 그 대표적 인물이다. 그가 일본에 전한 것은 단지 ‘책’이 아닌, 백제의 정신과 학문, 그리고 인간에 대한 신뢰였다. 오늘날 영암에서 열리는 왕인문화제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장으로, 축제를 통해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로 잇는다. 이..

명절 풍습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