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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차에 깃든 고요한 깨달음-해남 대흥사의 차문화제

- 산사(山寺)의 향기, 찻잔 속의 이야기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 끝이라기보다는 고요함이 시작되는 자리에 대흥사가 있다. 천년 넘는 시간을 품은 이 사찰은 단지 불경이 울리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는 오래도록 이어져 온 또 하나의 수행, 차(茶)가 있다. 한 잔의 차를 우리는 시간, 그것을 마주하는 자세, 그 모든 것이 삶을 닦는 수행이자 성찰이 되는 자리다. 그 대흥사에서 매년 열리는 차문화제는 세상 가장 느린 축제다. 시끄러운 장터도 없고 화려한 무대도 없다. 다만, 나무 아래 놓인 작은 다구들, 그리고 그 앞에 앉은 사람들의 조용한 숨결만이 그 공간을 채운다. 스님도, 아이도, 외국인도, 처음 차를 배우는 청년도 모두 같은 자세로 한 잔의 차를 앞에 둔다.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하루하루 바쁜 ..

명절 풍습 2025.07.09

강릉단오제 속 '잊혀진 풍습' 3가지, 다시 살아난 전통의 숨결

대한민국 강원도 강릉에서 매년 음력 5월 단오 무렵에 열리는 강릉단오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국가 중요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세계적인 민속 축제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제례 의식, 무속 굿, 전통놀이, 민속 공연, 지역 음식, 공예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단오는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긴 역사 속에서 강릉단오제는 수많은 외적 변화에 직면해 왔다. 일제강점기의 전통 억압, 전쟁과 산업화, 도시화로 인한 공동체 해체 등의 과정에서 많은 풍습이 사라지거나 기억에서 잊혀지는 아픔을 겪었다. 어떤 풍습은 몇십 년 이상 단절되었고, 어떤 것은 전승자가 없어 복원이 불가능해지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릉단오제는 단순히 과거를 답습하..

명절 풍습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