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입니다. 바다는 수백 년 동안 생계의 터전이자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바다와 관련된 신앙, 특히 ‘바다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은 전국적으로 퍼져 있었고,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라남도 장흥의 망제(望祭), 남해안과 서해안 일대의 용왕제, 그리고 제주도의 별신굿(別神굿)은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적 해양 제사입니다.이 세 제사는 모두 바다를 향해 제를 지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원, 절차, 참여자, 상징성에 이르기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그 차이는 단순한 지역색의 차원을 넘어, 각 지역이 바다와 맺은 관계의 방식, 공동체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 그리고 신에 대한 해석이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