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입니다. 이 지리적 특성은 곧바로 국민들의 삶과 문화에 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남해와 동해에 인접한 지역 주민들은 예로부터 어업과 해상 교역에 의존하며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그들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때로는 생명을 앗아가는 두려운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양면적인 속성은 바다를 단순한 자연물이 아닌, 존재 자체가 신성하고 초월적인 어떤 힘을 지닌 ‘신’으로 인식하게 한 배경이 되었습니다.이런 신에 대한 인식은 자연스럽게 의례의 형태로 구체화되었으며, 그것이 바로 ‘용왕제’입니다. 용왕제는 바다를 다스리는 신인 용왕에게 제물을 바치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풍부한 어획)를 기원하는 민속 제례입니다. 남해와 동해 연안에서는 지금도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이 ..